입춘(立春) |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음력(陰曆) 정월(正月) 절기로 양력으로는 2월 4일경이다. 입춘 전날은 절분(節分)으로 불리며 철의 마지막이라는 의미로 '해넘이'라고도 불리면서 이날밤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 마귀를 쫓고 새해를 맞이한다. 특히 입춘날에는 "입춘대길(立春大吉)" 등의 입춘방(立春榜)을 문에 붙이고, 입춘절식(立春節食)이라 해서 고유의 절기 때 먹는 음식인 절식(節食)으로 입춘날에 먹는 햇나물 무침이 있다. 입춘 기간에는 동풍(東風)이 불어 언 땅이 녹고, 동면(冬眠)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어류(魚類)가 얼음 밑을 다닌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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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 |
우수는 입춘(立春)과 경칩(驚蟄) 사이에 있는 음력 정월 중기(中氣)로 양력(陽曆)으로는 2월 19일경이다. 봄을 알리는 단비가 내려 대지를 적시고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녹아 물이 많아진다는 의미로 우수(雨水)라고 한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大同江) 물이 풀린다 라는 옛말이 전해온다. |
경칩(驚蟄) | 경칩은 우수(雨水)와 춘분(春分) 사이에 있는 음력(陰曆) 2월 절기(節氣)로 양력으로는 3월 6일경이다. 이 무렵은 날씨가 따뜻해져 초목(草木)의 싹이 돋고 동면(冬眠)하던 동물이 깨어 꿈틀 대기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명칭이 정해졌다. 이 때의 풍속(風俗)에는 개구리정충(精蟲)이 몸을 보(保)한다고 해서 개구리 알을 잡아먹고, 흙 일을 하면 탈이 없다 해서 담을 쌓거나 벽을 바르는 일을 하고, 이 날 보리 싹의 성장상태로 보리 농사의 풍흉(風凶)을 점쳤다고 한다. |
춘분(春分) | 춘분은 경칩(驚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있는 음력 2월 중기(中氣)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며 양력으로는 3월 21일경이다. 춘분 기간에는 제비가 날아오고, 우레소리가 들리며, 그 해 처음으로 번개가 친다고 한다 |
청명(淸明) |
청명은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는 음력 3월 절기로 양력으로는 4월 5일경이다.날씨를 이야기할 때 '청명하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말고 깨끗한 기후의 시기다. 보통 중국 제(齊)나라의 개자추(介子推)라는 인물에서 유래된 한식(寒食)날이 이 날을 전후해서 있어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라는 속담도 있다. |
곡우(穀雨) |
곡우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있는 음력 3월 중기(中氣)로 양력으로는 4월 20일 경이다. 의미는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이 윤택 해진다는 것이고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마련하고 한 해 농사의 준비가 시작된다. |
입하(立夏) | 입하는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있는 음력 4월 절기(節氣)로 양력으로는 5월 6일경이다. 곡우(穀雨) 후 15일이다. 여름에 들어 섰다고 하여 입하라 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입하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세분하여, ① 청개구리가 울고, ② 지렁이가 땅에서 나오며, ③ 왕과(王瓜:쥐참외)가 나온다고 하였다. 음력에서는 보통 4, 5, 6월의 석달을 여름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너무 엉성한 구분이고, 엄격히 입하 이후 입추 전날까지를 여름이라고 규정 짓는다. |
소만(小滿) |
소만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있는 음력 4월 중기(中氣)로 양력으로는 5월 21일경이다. 의미는 만물(萬物)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찬다는 뜻으로 날씨가 여름에 들어서 모내기가 시작되고 보리 수확(收穫)을 하기 시작한다. 소만 기간에는 씀바귀가 뻗어 나오고, 냉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보리가 익는다고 한다. |
망종(芒種) |
망종은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있는 음력(陰曆) 5월 절기(節氣)로 양력으로는 6월 6일경이다. 의미는 까끄라기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고 모내기나 보리 베기가 완성되는 시기다. 망종 기간에는 까마귀가 나타나고, 왜가리가 울기 시작하며, 지빠귀가 울음을 멈춘다고 한다. |
하지(夏至) |
하지는 망종(芒種)과 소서(小暑)사이에 있는 음력 5월 중기(中氣)로 양력으로는 6월 22일경이다. 이 날은 낮의 길이가 1년 중 가장 긴 날이 되는데, 이는 지구 표면이 받는 열량(熱量)이 가장 많아진다는 것으로 이 열량이 계속 쌓여 하지(夏至) 이후에 더욱 더워져 삼복(三伏) 시기에 가장 덥게 된다. |
소서(小暑) |
小暑는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에 있는 음력 6월 절기(節氣)로 양력으로는 7월 7일경이다. 날씨는 더위와 함께 장마전선의 정체로 습도가 높아 장마철이 시작된다. |
대서(大暑) |
대서는 소서(小暑)와 입추(立秋) 사이에 있는 음력 6월 중기(中氣)로 양력으로는 7월 23일경이다. 대개 중복(中伏) 시기와 비슷해서 폭염의 더위가 심한 시기이면서도 장마로 인해 많은 비를 내리기도 한다. |
입추(立秋) |
입추는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있는 음력(陰曆) 7월 절기(節氣)로 양력(陽曆)으로는 8월 8일경이다. 입추 기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귀뚜라미가 운다. |
처서(處暑) |
처서는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있는 음력 7월 중기(中氣)로 양력으로는 8월 23일경이다. 의미는 더위가 물러간다는 뜻이다. 처서 기간에는 매가 새를 잡아 늘어 놓고, 천지가 쓸쓸해지며, 논 벼가 익는다고 한다. |
백로(白露) |
백로는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는 음력 8월 절기(節氣)로 양으로는 9월 8일경이다. 이 시기에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겨 이슬이 되어 풀잎에 맺힌다. 백로 기간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제비가 돌아가며,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 |
추분(秋分) |
추분은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음력 8월 중기(中氣)로 춘분과 함께 밤낮의 길이가 같고 양력으로는 9월 23일경이다. 이 시기는 추수기가 시작되고 백곡(百穀)이 풍성한 때이다. 추분 기간에는 우레 소리가 그치고, 동면할 벌레가 구멍 창을 막고, 땅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한다. |
한로(寒露) |
한로는 추분(秋分)과 상강(霜降) 사이에 있는 음력 9월 절기(節氣)로 양력으로는 10월 9일경이다.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가 되며, 단풍이 짙어지고 여름새와 겨울새의 교체 시기에 해당하며 오곡백과(五穀百果)를 수확한다. 한로 기간에는 기러기가 모여들고, 참새가 줄어들고 조개가 나돌며, 국화꽃이 노랗게 피어난다고 한다. |
상강(霜降) |
상강은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있는음력 9월 중기(中氣)로 태양이 양력으로는 10월 24일경이다. 이 시기에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져 수증기가 지표에 엉겨 서리가 내린다. 상강 기간에는 승냥이가 산짐승을 잡고, 초목이 누렇게 변하고, 동면하는 벌레가 모두 땅 속으로 숨는다고 한다. |
입동(立冬) |
입동은 상강(霜降)과 소설(小雪) 사이에 있는 음력 10월 절기(節氣)로 양력으로는 11월 8일경이다. 입동 기간에는 물이 비로서 얼고, 땅이 처음 얼며, 꿩은 드물고 조개가 잡힌다고 한다. |
소설(小雪) |
소설은 입동(立冬)과 대설(大雪) 사이에 있는 음력 10월 중절(中氣)로 양력으로는 11월 23일경이다. 이 시기는 첫 겨울의 증후가 보여 눈이 내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
대설(大雪) |
대설은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에 있는 음력 11월 절기(節氣)로 양력으로는 12월 7일경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시기라는 의미이지만 실제 추위의 계절은 동지(冬至)를 지나서부터다. |
동지(冬至) |
동지는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있는 음력 11월 중기(中氣)로 양력으로는 12월 22일경이다. 동지는 24절기 중에 직접적인 풍습이 가장 많이 있는 기간이다. 민간에서도 동지절식(冬至節食)을 먹었는데,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그 속에 찹쌀로 옹시미 또는 새알심이라는 단자(團子)를 만들어 넣어 먹고 또 역귀(疫鬼)를 쫓는다는 의미로 팥죽 국물을 벽이나 문에 뿌렸다. |
소한(小寒) |
소한은 동지(冬至)와 대한(大寒) 사이에 있는 음력 12월 절기(節氣)로 양력으로는 1월 6일경이다. 대한이 더 춥다는 의미지만 우리나라는소한 때가 더 추워 " 대한이 소한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옛말이 생겨났다. |
대한(大寒) |
대한은 소한(小寒)과 입춘(立春) 사이에 있는 음력 12월 중기(中氣)로 양력으로는 1월 21일경이다. 겨울 추위의 매듭을 짓는다는 의미의 대한(大寒)이지만 실제는 소한(小寒) 때가 더 춥다. |
우리 조상들이 써왔던 음력은 달의 운동에 근거하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달의 변화는 잘 나타내 주지만 달의 움직임이 기준이므로 계절의 변화를 바로 표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계절의 변화, 즉 태양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24절기(또는 24기)를 도입하여 같이 사용하게 되었다. 절기(節氣)란 태양의 각도(황경-黃經)에 맞춰 1년을 15일 간격으로 24등분해서 계절을 구분한 것이다.
음력은 태양의 움직임을 24절기로 표시하여 주기 때문에 태음태양력 이라고 한다.
즉 달(태음)과 태양의 운동을 모두 고려하여 주는 역법이란 뜻이다.
예를 들면 입춘(入春)은 봄의 시작이며 망종(芒種)은 벼 논보리 등 곡식의 씨를 뿌리는 시기, 소한(小寒) 대한(大寒)은 한 겨울을 뜻하는 절기입니다. 따라서 계절을 나타내는 절기는 양력을 따른다.
24절기는 태양의 운동에 근거한 것으로 춘분점으로부터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를 따라 동쪽으로 15。간격으로 나누어 24점을 정하였을 때, 태양이 각 점을 지나는 시기를 말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천구상에서 태양의 위치가 황도가 0도일 때 춘분, 15도일 때 청명, 300도일 때 대한으로 한다.
한국외국어대 박성래 교수는 "6세기 이후 우리 나라에서 절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날짜는 음력을, 절기는 양력을 따랐다"고 말한바 있다.
역법은 태음력과 태양력(양력), 태음태양력(우리가 쓰는 음력) 등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태음력은 달의 공전 주기(평균 29.53059)를 한 달로 정해 만들었다. 음력과는 달리 윤달을 넣지 않아 계절과 일치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아직도 이 역법을 사용한다.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역법은 '태음태양력'이라고도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절기를 쟀을까.
차례, 정월 초하룻날 아침 일찍이 각 가정에서는 대청마루나 큰방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제상 뒤에는 병풍을 둘러치고 제상에는 설음식을 갖추어 놓는다. 조상의 신주, 곧 지방은 병풍에 붙이거나 위패일 경우에는 제상 위에 세워 놓고 차례를 지낸다. 차례방법은 유교의 가례형식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가가례라는 말이 있듯이 집집마다 제물, 절차 등에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안택고사, 집안의 평안과 풍요를 위하여 집안에서 섬기는 가신을 대상으로 지내는 의례로 정초에 주로 한다.
세배, 설날 차례를 마친 뒤 조부모, 부모에게 절하고 새해 인사를 올리며, 가족끼리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하는데, 이를 세배라고 한다. 세배가 끝나면 차례를 지낸 설음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뒤에 일가 친척과 이웃 어른들을 찾아가서 세배를 드린다.
덕담, 그 사람의 신분 또는 장유의 차이에 따라 소원하는 일로 서로 축하하는 것을 말한다. 혼인, 취직, 승진, 입학, 건강 등 그 사람의 형편과 처지에 맞는 말을 골라서 한다. '그렇게 되기를 축원하는 뜻'으로 하기도 하고, '그렇게 되었음을 축하하는 뜻'으로 하기도 한다.
설날의 흰떡국, 고대의 태양숭배 신앙에서 유래한다. 새해의 첫날이므로 밝음의 표시로 흰색의 떡을 사용한 것이며, 떡국의 떡을 둥글게 하는 것은 태양의 둥근 것을 상형화 한 것이다. 떡국과 시루떡, 전, 약과 등도 같은 의미다.
세찬, 차례라는 제사에 올리는 음식으로 '일상식'과 구별되는 '비일상식'이기 때문에 신성한 음식이다. "제사를 지내기 전에 제사음식을 먹으면 입이 돌아간다"는 속설은 바로 의례음식과 일반음식을 구별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세주, 설날에 마시는 술은 데우지 않고 찬 술을 마시는데, <경도잡지>에 "술을 데우지 않는 것은 봄을 맞이하는 뜻이라고 되어 있다.
윷놀이, 실내외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놀이로 요즘에는 세시놀이로서 '열린 놀이'가 아니라, 전천후 '열린 놀이'가 되었다. 윷의 각 사위 이름인 도, 개, 걸, 모, 윷은 각기 돼지, 개, 양, 소, 말 등의 가축을 뜻한다고 한다.
널뛰기와 연날리기, 여자들이 즐기는 놀이가 널뛰기인 반면, 연날리기는 남자들이 즐기는 놀이다. 널뛰기는 추위를 잊게 하는 활기 넘치는 놀이다. 연날리기는 섣달 그믐에도 하지만, 본격적으로 연을 날리는 때는 정초부터 보름까지이다.
정초에는 한 해의 운수를 알아보기 위한 신수점,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기 위한 농점 등 여러가지 점복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이 토정비결이다.
토정비결, 한학이나 역학을 통해서 본다. 한해의 운수와 매 달의 운수를 알 수 있다는 데에 토정비결은 특색이 있다. 토정비결은 태세, 월건, 일진의 셋으로 점을 치기 때문에 같은 해와 달과 날에 출생한 사람은 모두 같은 운수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청참, 새해 첫새벽에 거리로 나가 방향도 없이 돌아다니다가 사람의 소리든 짐승의 소리든 처음 들리는 '그 소리'로써 그해 1년 중 자기의 신수를 점치는 것을 청참이라고 한다.
(까치소리- 그 해는 풍년이 들고 행운이 오며, 참새소리나 까마귀소리-흉년이 들고 불행이 올 조짐, 먼데서 사람의 소리를 들으면 풍년도 아니고 흉년도 아닌 평년작이 들고, 행운도 불행도 없이 지낸다고 한다.)
부럼은 잣, 호두, 밤 등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무는데 첫 번 것을 깨물어 안마당에 던지면서 '부럼이요','내 부스럼 가져가라'고 소리치면 1년 동안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귀밝이술, 보름날 이른 새벽에 모두가 술을 조금씩 마시는데 이 술을 마시면 귀앓이병에 걸리지 않고,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한다. 이날 식전에 데우지 않은 술을 한잔씩 마신다.
더위팔기, 정월 이른 아침에 더위를 판다. 이날 아침 일찍 자기가 점찍어 놓은 사람의 이름을 불러 상대자가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소리친다. 이렇게 더위를 팔면 여름 동안 더위를 먹지 않고 1년 동안 건강하게 지낸다고 한다. 이것은 자신의 더위 타는 병을 남에게 넘겨주려는 좋지 않은 심보인 것 같으나, 실제로는, 재치와 재빠름의 거동과 말닦음이 되기도 한다. 남한테 지지 않고 앞서 나가려는 마음 가짐이다. 또 '먼저 더위'란 말을 듣고 즉시 '내 더위'라고 대꾸를 해야지, 우물우물하면 정말더위가 온다고 하여 꼭 '내 더위'하고 응답한다.
이날 약식과 오곡밥을 먹는다. 이것은 먼 신라시대부터 비롯된 습속이다. 약식은 찹쌀, 대추, 곶감, 밥, 꿀, 잣, 고구마 같은 것을 섞어서 만든다. 오곡밥은 찹쌀, 콩, 팥, 수수, 조 등 다섯 가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 지은 밥으로 맛이 좋다.
백가반, 남의 집 오곡밥을 먹어야 좋다는 말이 있어 이웃끼리 서로 나누어 먹는다. 이 날은 공부를 다섯번이나 아홉번하고, 밥도 다섯번이나 아홉번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어 조금씩 여러번 먹기도 한다. 오곡밥을 먹음으로 복을 많이 얻고, 더불어 풍요를 기원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묵은나물, 나무를 미리 말려 두었다가 삶아 양념으로 무쳐 먹는다.
정월 대보름에 뜨는 만월은 새해의 첫번째 뜨는 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마을에서 달이 잘 보이는 망월대에 올라가 달 구경을 한다. 달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다리밟기, 저녁밥을 먹은 후 남녀노소가 거리로 나와 다리를 밟으며 왔다갔다 한다. 1년동안 발병을 앓지 않으며, 이때에 흥겨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었다.
달맞이를 하고 논둑과 밭둑을 태운다. 이 동네 저 동네의 논둑 밭둑의 잡초와 잔디가 훨훨 타는 모습은 장관이다. 잡초 속에 숨어 있던 병균과 해충을 없애는 뜻도 있지만, 논밭의 잡귀를 쫓아 내어 깨끗하고 신성한 농토를 만들겠다는 신앙적인 의미도 있다. 역시 풍농을 기원한다.
지신밟기, 정초부터 대보름 무렵 마을의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며 흥겹게 놀아주고 축원해 주는 것이다. 연날리기, 다리밟기, 놋다리밟기, 강강술래, 소놀이, 거북놀이, 탈놀음 등 온갖 민속놀이가 마을 공동으로 행해진다. 대부분이 풍농 기원의 의미를 지닌다. 대보름의 만월이 풍농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달점, 대보름날 달이 뜰 무렵이면 떠오르는 달을 다른 사람보다 먼저 보면 그해에 운수가 좋다고 한다. 달의 색깔이나 떠오르는 모양을 보고 점을 치기도 한다.
달빛이 붉으면 그해 여름이 가물 징조이고, 희면 비가 많이 올 징조다. 또 달의 윤곽이 사방이 짙으면 풍년이 들 징조이고, 엷으면 흉년이 들 징조이며 차이가 없으면 평년작이 될 징조다.
닭울음점, 새벽에 첫 닭이 우는 소리의 횟수로 농점을 친다. 열번 이상 울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주술성이 작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월 초하루를 '영등날' 또는 '영등할머니날'이라고 하는데, 농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때여서 머슴날이라고도 한다. 이 날은 바람신인 영등할머니가 내려오기 때문에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그 해 농사가 잘 되기를 빈다.
또한 머슴날이기도 하여서 일년간 농사일을 할 일꾼들을 위해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마을잔치를 벌인다. 일꾼들로써는 겨울 동안 쉬었던 몸을 풀어 다시 농사일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정월대보름에 세웠던 볏가릿대를 내려서 그 속에 넣었던 곡식으로 송편 등의 떡을 만들어 머슴들로 하여금 먹게 하였다고 한다. 머슴들이 이 떡을 나이 수대로 먹으면 좋다고 한다.
성인식, 경상남도 의령군이나 양산군에서는 머슴날이 성인식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그 해에 20세가 된 젋은이는 이 날 동네 어른들과 성인 머슴들에게 술과 음식을 한턱 내고, 마을 잔치를 벌인다. 그때부터 어른으로 취급받아 성인과 품앗이를 할 수 있게 된다. 그 해의 농사에 전념하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여는 농경 의례의 하나이다.
지네 같이 생긴 벌레로 노린 냄새를 풍기며, 여름철이면 음습한 곳이나 짚 썩은 곳 등 지저분한 곳에서 주로 산다.
이날 집안을 청결하게 하고 종이를 잘라서 향낭각씨의 노리개로 만들어 '향낭각씨속거천리'라는 한문 여덟자를 써서 서까래에 매달아 둔다. 이는 "향낭각씨는 속히 천리 밖으로 도망가라"는 뜻으로 향낭각씨는 곧 노리개를 미화한 표현이다. 또는 소나무 잎사귀를 추녀 끝에 꽂아 넣기도 한다.
영등할머니가 인간 세상에 내려올 때 딸을 데리고 오면 일기가 평탄하지만, 며느리를 데리고 올 때에는 비바람이 몰아쳐 농가에 피해를 입힌다고 한다. 딸과 함께 내려올 때는 곱게 차려 입은 딸의 다홍치마가 나부껴서 예쁘게 보이도록 바람이 잔잔하게 불고, 며느리와 올 때에는 며느리 옷이 비에 젖어 밉게 보이도록 비바람이 친다는 것이다. 하지만, 며느리와 동행해야 풍년이 든다고 여긴다. 이는 후대에 만들어진 설화이다. 이를 고부간의 갈등과 관련시키기도 하지만, 며느리와 동행해야 풍년이 든다는 점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관을 찾아볼 수 있다. 즉 딸은 출가외인인 반면 며느리는 비록 남의 집에서 왔지만, '우리가족'이라는 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등할머니는 바람과 풍작의 풍흉과 관계되는 농신의 성격을 가진다.
영등할머니를 맞이 하기 위하여 향토를 파다가 문 앞에 뿌려 신서하게 하며, 대나무에 오색 헝겊을 달아 사립문에 매달고,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하며, 창도 바르지 않고 고운 옷을 입는 것도 삼간다.
논밭갈이는 물로, 땅을 다루거나 쌀을 집밖으로 내지 않는다. 한편 영등할머니가 하늘로 오르는 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조금 흐려도 길하다고 한다.
반드시 초하룻날이 아니더래도 열흘 안으로 좋은 날을 택해서 제물을 장만하여 재를 지낸다. 그리고 매일 물을 떠올린다.
2월 초하룻날 온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종이에 '향랑각씨 속거천리'라는 글씨를 써서 붙인다.예전에는 가옥이 초가인데다 목조건물이어서 노래기가 성해 피해가 많았다. 또 이날 집집마다 콩을 볶아 먹는다. 콩을 볶을 때 '새알 볶아라. 쥐알 볶아라'하고 주언을 하는데, 이렇게 액을 물리치면 새와 쥐가 없어져서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어진다고 한다.볏가리점, 충남 서산 지역에서는 대보름날 볏가릿대를 상징하는 긴 장대를 마을의 뜰에 세운다. 2월 초하룻날 장대 꼭대기에 달아매었던 곡물 주머니를 털어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주머니 안에 있던 곡물이 불어 있으면 그 해 그 곡물은 퓽년, 그대로 있으면 평년작 정도로 생각한다.
음력 3월 3일을 삼짇날이라고 한다. 옛말에 '삼질'이라고도 하며, 한자로는 상사, 원사, 중삼, 상제, 답청절이라고도 쓴다.
삼짇날은 삼의 양이 겹친다는 의미이다. 상사는 삼월의 첫 뱀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양수인 홀수 3자가 겹치는 날이어서 길일로 여기는데, 추위를 피해 강남으로 떠났던 제비도 이 날 돌아온다고 한다.
강남 갔던 제비도 삼짇날에는 옛집을 찾아온다. 이 무렵이면 날씨도 온화하고 산야에는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산에 가득 피어 있는 진달래꽃을 뜯어다가 쌀가루에 반죽하여 참기름을 발라서 튀겨 먹었으니, 꽃전이라고 했다. 꽃전(화전)은 봄의 입맛을 한층 북돋아 주며, 시식으로 풍류있는 별미에 속한다. 혹은 녹두가루에 붉은 색 물을 들여 그것을 꿀물에 띄운 것을 수면이라고 하며 이것들을 시절음식으로 젯상에도 오른다.
이 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며, 집안수리를 한다. 아울러 농경제를 행함으로서 풍년을 기원하기도 한다.
풀싸움과 풀각시놀음
사내 아이들은 물이 오른 버드나무 가지를 꺽어 피리를 만들어 불면서 놀이를 즐기고, 계집아이들은 대나무쪽에다 풀을 뜯어 각시인형을 만들어 각시놀음을 즐기기도 한다.
삼짇날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돌고 아름답기 때문에 부녀자들은 이날 냇가로 몰려가 머리를 감기도 했다.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로 잡는다. 이는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된 풍습으로 전해진다. 한식은 글자 그대로 더운 음식 을 피하고 찬 음식을 먹어야한다는 속신이 있어, 한식 또는한식날이라 하였다.
중국 진나라 충신 개자추가 간신에게 몰려서 면산에 가서 숨어 있었는데, 진문공이 개자추의 충성을 알고 불렀으나 나오지 않았다. 도리 없이 면산에 불을 놓았으나 개자추는 나오지 않고 불에 타서 죽고 말았다. 그 후부터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이 날은 불을 쓰지 않기로 하고 찬음식을 먹었다
어느 해나 청명 안팎에 든다. 이 날 비가 오면 '물한식'이라고 하여 그 해에 풍년이 든다는 속신이 있다. 또 한식날 천둥이 치면 흉년이 들 뿐 아니라 나라에도 불행한 일이 있다고 해서 매우 꺼려한다. 한식의 유래와 관련하여 이 날은 더운밥을 피하고 찬밥을 먹는다고는 하나 잘 지켜지지 않는다.
장담그기, 3월이 되면 날이 따뜻하고 볕이 가장 많은 날을 가린다. 그 중에서도 3월 들어 첫번째 맞이하는 말날에 간장을 담그면 가장 맛이 좋다고 하여 현재까지도 주로 말날에 간장을 주로 담근다.
전통사회의 농가에서는 농번기에 접어들어 농사일을 서두른다. 이 시기의 농사일로는 가래지, 논둑 다지기, 논갈이, 못자리 만들기 등을 들 수 있다.
한식은 조선시대에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사대명절에 속했다. 이 날 각 가정에서 제사 음식을 마련하여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절사'라고 한다. 또한 여러 가지 주과를 마련하여 성묘를 하기도 한다.
이때 조상의 묘가 헐었으면 떼를 다시 입히고 봉분을 개수하기도 하는데, 이를 "개사초"라고 한다. 그러나 한식이 음력 2월에 들면 사초를 하지만, 음력 3월에 한식이 들면 사초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조선시대에 있어서 한식은 조상을 위한 제사와 환절기 불조심을 위한 금화의 의미가 강하다